Tuesday, Octobe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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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둔 CIO의 7대 미션 “AI·속도·예산까지 완결하라”



2025년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IT 부문에서는 여전히 몇 가지 성과를 더 만들어내고 내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질 시간이 충분하다. 올해 초 CIO가 세운 긴 우선순위 목록을 감안하면, AI 프로젝트부터 전략 조정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추진할 과제가 많다.

연말을 앞둔 CIO가 완수하려는 핵심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CIO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목록에 올린 연말 과제들을 살펴봤다.

1. AI 거버넌스 정책 강화

AI 도입 경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AI 거버넌스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조직이 많다. 미국 기업이사회협회(NACD)의 ‘2025년 상장사 이사회 프랙티스 및 감독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채택한 이사회는 36percent에 불과했다. 또 AI의 영향을 고려해 기업 전략을 재검토한 곳은 23%, 이사회 내 위원회 규정에 AI 감독 책임을 포함한 곳은 27percent에 그쳤다.

IT 매니지먼트 앤 리더십 인스티튜트의 전무 이사 에릭 블룸 전무는 “AI 거버넌스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며, “AI 거버넌스나 활용 지침이 없는 CIO라면 지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1년 이상 전에 만든 정책이라면 기술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GP의 CIO 키스 골든은 최신 지침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AI 도입의 핵심이라고 판단해 이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및 프로젝트 실행 기업인 RGP는 AI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완전한 형태의 거버넌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에 AI 프로젝트 제안의 평가와 우선순위 결정 방식을 포함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AI 이니셔티브 모니터링 및 측정 절차도 마련할 계획이다. 골든은 “우리 조직의 AI 운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이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 AI 구축을 위한 기반 강화

성공적인 AI 구축에는 체계적인 거버넌스뿐 아니라 적절한 데이터와 기술 환경이 필수다. 글로벌 전략·경영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의 기술 전환 부문 파트너 에릭 스텟틀러는 “CIO는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필요한 역량 등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며, “이런 기반이 부족하면 AI 파일럿을 기업 규모의 운영 환경으로 확장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라고 경고했다.

임팩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전 CIO이자 현재 파트타임 CI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브라이언 프루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SSOT(Single Supply of Reality)를 확보하는 일에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루는 “AI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더욱 시급한 일이 됐다. 데이터 거버넌스, SSOT, 데이터 보안 등 기반 요소가 갖춰지지 않으면 AI를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3.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AI 구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025년 9월 발표한 ‘AI 가치 격차 확대(The Widening AI Worth Hole)’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25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AI로 기업 전체에서 가시적인 가치를 창출한 곳은 5percent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전체 AI 전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기업의 60percent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실질적인 수익이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CIO는 엄청난 성과 압박을 받고 있다.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의 부사장이자 CIO인 이언 피트는 “현재 우리는 AI에 대한 두 번째 ‘환멸의 골짜기’에 들어선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피트는 “첫 번째는 챗GPT 등장 직후였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보였지만, 곧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CEO와 CFO가 ‘AI로 어떤 가치를 창출했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피트는 “CIO가 아직 이 부분에 집중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IT 리더의 역할은 ROI를 입증하는 것이다. 보안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모든 노력이 과연 가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트와 IT팀은 회사 내 AI 도입을 확대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가시적으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기능의 활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별로 사용 빈도를 측정하고, 추가 교육이 필요한 직원을 파악해 조직 전체가 빠르게 완전 도입 단계에 도달하도록 하고 있다. 피트는 “활용률을 높여야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며, “연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페가시스템스(Pegasystems)의 CIO 데이비드 비도니도 비슷한 목표로 2025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비도니는 추가 비용 없이 빠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에이전틱 AI를 도입 중이다.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영업 리드를 식별하고 고객 및 제품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 맞춤형 제안서를 자동 작성해준다. 이 기능을 통해 영업 담당자는 메시지 수정과 같은 핵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4. AI 기반 공격에 대비한 직원 대응력 강화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딥페이크 사건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조사 결과, 응답한 기술 리더의 43percent가 음성 통화 기반 딥페이크 공격을 경험했으며, 37percent는 화상 통화 중 딥페이크 영상 공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RGP의 키스 골든 CIO는 이런 AI 기반 공격에 대비해 조직의 대응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골든은 “공격자도 AI 도구와 자동화를 활용하고 있다. CIO는 자사 보안 도구와 방어 체계를 점검해 취약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보안 솔루션 업체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든은 AI 기반 공격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조치에는 ▲경영진 대상 위험 인식 교육 ▲AI 위협에 특화된 보안 훈련 프로그램 구축 ▲보안 시스템에 AI 기술을 추가 적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5. 고객과 직원 경험 개선

CIO.com이 5월 발표한 ‘2025 CIO 현황 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부문 리더와 IT 리더 모두가 고객 경험 개선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가트너의 ‘2025 CIO 아젠다 조사’에서도 고객 경험 개선은 CIO 우선순위 5위에 올랐다.

페가시스템스의 비도니는 올해를 마무리하기 전 이 분야에서 몇 가지 성과를 더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도니는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더 쉽게 찾고 더 직관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객은 이제 좋은 제품뿐 아니라 뛰어난 경험도 함께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비도니는 고객 경험 개선이 단순히 만족도나 재구매율 향상에 그치지 않고,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을 수 있게 되면 직원에게 문의하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도니는 IT팀과 함께 고객 접점 기능에 AI 에이전트를 추가해 고객과 기업 간 상호작용을 더 빠르고 매끄럽고 효율적이며 개인화된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6. 속도 향상

미국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에퀴팩스(Equifax)의 CTO 자밀 파르쉬치는 IT가 비즈니스 전반의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가장 큰 성과는 특정 제품이나 플랫폼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의 속도를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쉬치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에퀴팩스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는 데이터 처리, 고객 온보딩, 신제품 출시, 위협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에퀴팩스는 이를 통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연말까지 약 150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파르쉬치는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결승선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7. 불확실성에 대비한 현실적인 2026년 예산 수립

2026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 경영진은 성장 기대치를 낮추며 경기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가트너의 ‘2026 CIO 아젠다 프리뷰’ 보고서는 “경영진이 2025년 성장 전망에 제동을 걸었다”라며, “74percent의 최고경영진이 올해 초보다 매출 성장 목표치를 평균 8.3% 하향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2026년에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CIO는 53percent에 불과했으며, 그 증가폭도 평균 2.79percent에 그쳤다.
27percent는 예산이 동결될 것으로, 19percent는 전년 대비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CIO가 “지속적인 비용 절감 압박과 생산성 향상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GP의 CIO 키스 골든은 이런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2026년 IT 예산을 수립 중이다. 골든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한 균형 잡힌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올해 안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골든은 “지금은 대부분 CIO가 예산을 짜고 있을 것이다. 동료나 고객들도 모두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우리 예산은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해야 하지만, 반대로 침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실행 가능한 핵심 항목과 경기 회복 시 추진할 선택 항목을 구분해 예산을 짜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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